[교환학생]오사카부립대학 고00
파견 대학 : 오사카부립대학
파견 기간 : 2019.03 ~ 2020.02
교환학생 지원동기(계기) 준비 과정 등
일본어를 전공하면 일본어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거라는 기대감을 안고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일본인 유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일본어 회화 수업을 들을 때에는 일본어를 사용할 수 있었지만,
저는 시험 기간이나 개인 시간을 중요시 여겼기 때문에 유학생분들과의 교류는 항상 일시적인 관계로 끝나버리게 되었고,
회화 수업에서도 문제를 읽는 이외의 시간은 한국어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한국어에 집중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만 아는 상태에서 입학을 하였고, JLPT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학원을 다닌 적도 있습니다.
그러던 도중 운이 좋게 18년도 7월에 있었던 JLPT N2에 합격하였고,
친구의 권유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알게 되어 N2 자격증이 필요한 오사카부립대에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부립대를 지원하게 된 이유는 도쿄보다 저렴한 기숙사비와 일본이라면 어디든 좋지만 가능한 도시를 택하고 싶었고
이 조건에 충족하는 곳이 부립대였기 때문입니다.
주변 사람들은 시골로 가면 한국인이 적기 때문에 일본어 실력을 늘릴 수 있다고 말했지만,
시골이던 도시던 일본에는 일본 사람이 제일 많기 때문에 대학 선택은 본인이 살아보고 싶은 지역으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학교의 수준도 중요한 부분이지요.
대구대학교에서 지원할 수 있는 일본 대학은 20곳 이상이며 지역도 매우 다양합니다.
하지만 경쟁률이 높은 대학은 N1이 필수이며, 그 외의 성적, 대외활동도 평가점수에 반영됩니다.
일본 대학마다 요구하는 서류가 달라지기 때문에 서류는 미리미리 준비하시고,
매년 9월에 교환학생 지원을 받고 있으니 많은 학생 분들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해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현지 생활이나 수업에 관한 이야기 또는
공유하고 싶은 에피소드 등
[오사카부립대학교 수업에 대해서]
일본은 전공 수업이 2학점이며 90분 동안 진행됩니다.
한국보다 수업 시간이 길기 때문에 일본에서 7과목 14학점을 들으면 대구대학교에서 17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본인의 계획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일본에서 최대한 많은 수업을 듣고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주로 현대 시스템학과의 수업을 들으며 일본 문학, 도시재생, 젠더, 언어 환경에 대한 수업과 전공수업 이외에도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일본어 회화, 독해, 일본 사정 수업을 들었습니다. 물론 교양수업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대구대학교에서는 항상 중간, 기말고사를 준비하느라 바빴었는데, 부립대에서는 중간시험이 대부분 레포트로 대체되었고,
기말시험만 시행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많았습니다. 이 또한 학기 초에 실라버스(*강의계획서)를 확인하면
레포트인지 시험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시간표를 짤 때 참고해서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유학 후에 본인이 들었던 수업 들을 대구대학교에서 대체할 수 있는 수업과 교차시켜서 학점 인증서를 제출하게 됩니다.
대부분 일본어학과 수업과 대체하게 되는데, 타과 전공이나, 교양수업으로도 인정을 받을 수 있으니 미리 교차 받을 수업 들을 찾아두시면 편하실 겁니다.
[간사이벤]
저는 한국에서 일본어를 표준어로만 배워 왔었기 때문에 초반에는 간사이벤(오사카 사투리)에 적응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상대방이 무슨 말을 하는지를 이야기 주제나 분위기상으로만 이해가 되고 내용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던 도중 도톤보리 중심에 있는 회전 초밥집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되었고 자리 안내나 서빙, 계산 업무를 주로 했었기 때문에 쉴 새 없이 일본어로 이야기를 주고받았어야 했습니다.
평소에 알던「捨てる」(버리다)라는 말은 오사카에서는 「ほかす」라고 말했고 「片付ける」(정리하다)는 「なおす」라는 말을 썼습니다.
일을 배우면서 자연스럽게 간사이벤을 알아들을 수 있게 되었고, 후반에는 새로 들어온 일본인들의 알바 교육도 담당할 정도로 일본어 회화 실력을 늘릴 수 있었습니다.
간사이쪽으로 유학을 생각하는 학생분들은 유학 전에 유튜브로 간사이벤에 대한 영상을 보고 가시면 도움이 많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느낀 점
일본 대학에서도 수업 중에 일본어로 말할 수 있는 시간은 매우 적었습니다. 질문을 받을 때를 제외한 시간은 모두 일방적으로 수업을 “듣기”만 했습니다.
처음에는 1시간 이상을 일본어로 수업을 듣는 것이 지치고 놓치는 부분도 많았지만. 복습과 예습을 통해 알아들을 수 있는 부분을 조금씩 넓혀갔습니다.
저의 유학 목적은 매일 일본어로 “말하기”였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유학 온 김에 여행을 많이 다니라고 했지만 저는 대부분의 시간을 아르바이트를 하며 보냈습니다.
생활비를 벌기 위한 것 이외에도 지속적으로 일본어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과 대화 상대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유학 생활에서 사귀게 된 친구들 대부분은 아르바이트에서 만난 친구들입니다.
일본인 이외에도 중국, 베트남, 칠레, 태국 등 여러 국적의 친구가 생겼습니다.
이 친구들을 통해 나라별로 다른 사고방식과 생활 형태를 볼 수 있었고, 일본어를 쓰는 데 있어서도 차이점이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항상 “혼자가 편하다.”라고 생각했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유학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파티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며 힘든 일이 있을 때는 의지하고,
“일본어”라는 좋아하는 것이 같은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같이 있으니 즐겁다.”라고 생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에 나가면 세상을 보는 눈을 넓힐 수 있다고 말하지만 저는 솔직히 제 안목이 좋아진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단지 이걸 어떻게 좋은 방향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은 일본어를 전공한다고 하면 학원 3개월이면 다 배울 걸 왜 전공을 하냐고 말합니다.
맞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일본어”만을 배우려면 학원에 가는 게 가장 효율적이겠죠.
하지만 대학에서는 일본어 수업 이외에도 교양수업, 대외활동, 교내 프로그램 등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또한 만나는 사람들을 통해서 본인과 다른 부분들을 보고 좋았던 부분은 본인의 삶에 적용시켜가며
앞으로의 삶을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에서 본인이 원하는 수업이나 프로그램은 꼭 참여해보시고
그 중에서도 특히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현지 생활 사진